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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 사건서 번진 '리벤지 포르노' 공포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제23면     승인시간 : 2018년 10월 10일 19시 52분

[충청로2] 사랑의 증거가 협박의 도구로…       
                                             

구하라 사진.jpg
▲ ⓒ연합뉴스
☞사랑은 눈을 멀게 한다. 실제, 해외 연구에서도 밝혀졌다. 사랑에 빠지면, 비판능력에 관련된 신경회로가 잠잔다고 한다. '콩깍지'가 입증된 셈이다. 그래서일까. 상대방의 장점만 보인다. 단점은 있어도 안 보인다. 사랑이란 그만큼 이상한 존재다. 아니 사람을 이상하게 만든다. 하지만 잊어선 안 된다. 이 모든 건 '사랑에 빠져있을 때'만 유효하다. 어느 순간, '단점'만 보일지 모른다. 그렇게 이별도 한다. 그 뒤, 사랑했던 시간마저 부정하고 싶어질지 모른다. 

☞카라 출신 구하라 사건이 뜨겁다. 그녀는 전 남자친구와 폭행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던 중, 전 남자친구가 '성관계 영상'으로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하라가 무릎까지 꿇는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하지 말라"며 애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리벤지 포르노'의 전형이라는 점에서다. '리벤지 포르노'란 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할 목적으로 사귈 당시 촬영한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유포하는 것이다. 리벤지(보복)와 포르노가 합쳐진 말이다.

☞'리벤지 포르노' 문제는 심각하다. 대부분 피해자는 여성이다. 가해자는 전·현 애인이 많다. 사랑의 증거가 협박의 도구가 되는 셈이다. 처벌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벌금형·집행유예가 많다. 반면, 피해자는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아간다. 수백만 원을 들여 사설업체에 삭제 의뢰해도 쉽지 않다. 복제·유포는 순식간이다. '내 영상이 어딘가에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어마어마하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처벌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관련된 국민 청원은 22만 명(10일 기준)을 넘겼다. 정치권도 힘을 실었다. '사회적 살해'라며 처벌 상향을 촉구했다. 계류 중인 관련 법안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바뀔 건 또 있다. 사회적 인식이다. 이런 사건은 대부분 피해자만 손가락질 받는다. (보통 여성이기에)조신하지 못했다는 비난도 받는다.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셈이다. 남성이건, 여성이건 중요하지 않다. 가해자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기억하길 바란다. '리벤지 포르노'는 복수가 아닌 그저 더러운 범죄일 뿐이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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