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2015년을 돌이켜 보면 전국을 덮친 메르스 사태로 온 국민이 가슴 졸이며 뉴스 보도에 일희일비하던 시간도 있었고, 가을까지 이어진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가슴까지 타 들어가는 농민들을 위로하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했던 시간들도 있었다. 이런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충북 도정은 올 한 해 120년 도정 역사에 남을 만한 굵직굵직한 성과들을 쏟아냈다. 대규모 국제행사들은 우리 도가 미래 유망산업을 선점하고 충북의 위상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키도록 하는데 충분한 역할을 해냈다. ...

지난 1월 대흥동 옛 충남도청사로 도시재생본부 사무실을 옮긴 후 근처에 사는 노인 분들을 자주 만난다. 노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사는데 “재개발인가 뭔가 한다고 동네사람들 도장 받으러 다니더니 요즘은 뜸 한데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도 자주 받는다. 대전시는 2006년 6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해 그동안 10여년 주택 재개발, 재건축등 정비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로 건설경기가 침체 되면서 정비사업 대부분은 제자리걸음이고, 건축행위가 제한돼 증개축도 못하고, 언제 시행될지...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에는 백성에 대한 세종대왕의 사랑이 절절히 배어있다. ‘나랏말싸미 듕귁에달아 서로 사맛디 아니할새 이런젼차로 어린백성이 니르고져 홇베이셔도 마참내 제뜨들 시러펴디 못할노미하니라 내 이랄위하야 어엿비녀겨 새로 스물여듫짜랄 맹가노니 사람마다 해여수비니겨 날로쑤메 편안케 할 따라미니라- 우리나라 글이 중국말과 달라서 서로 통하지 아니한다. 이러한 이유로 어리석은 백성이 할 말이 있어도, 제 뜻을 쉽게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을 가엽게 생각하여 새로이 28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서...

2002년 서울시에서 시작된 뉴타운 사업은 2005년 도시재정비촉진사업이라는 법적 용어로 재탄생해 현재 전국 9개 지자체 33개 촉진지구가 지정돼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전시도 1970년대 고도성장을 거치면서 형성된 기존 시가지들이 노후화되면서 2007년부터 대전 역세권지구 등 8개 재정비촉진지구를 지정하고 도시환경정비사업, 주택재개발, 재건축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장기간 추진되는 정비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기존의 주택재개발, 주택재건축사업은 지나치게 사업성...

오늘, 제법 잘 되는 휴대폰을 전자펜과 노트기능이 있는 휴대폰으로 바꿨다. 이 일에는 작은 사연이 있다. 최근 내게 가까운 이들이 조심스레 충고를 해왔다. 사람들과 만날 때나 행사장에 앉아서 ‘시장이 휴대폰이나 만지며 딴 짓을 한다’며 섭섭해 하니 조심하라는 것이었다. 이건 너무 억울한 오해다. 내게는 메모하는 오래된 습관이 있다. 사람들과 만날 때면 아예 수첩을 꺼내들고 주요 내용을 기록하며 대화를 하곤 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하면, 길을 가다가도 멈춰 서서 수첩을 꺼내들었다. 이런 수첩만 해도 수 십 권에 달하고...

우리 대전이 민선 6기가 출범한 2014년도 실적 정부합동평가에서 전국 특·광역시중 1위를 하면서 3년 연속 정부합동평가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승자와 패자가 있는 스포츠 경기에서 3연패가 주는 의미가 특별하듯이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정부합동평가에서 3연패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냉혹한 승부세계인 스포츠 경기에서도 우승을 향한 선수와 코치진들의 땀과 노력이 있어야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듯이 정부합동평가 역시 시와 자치구 구성원들의 의지와 열정이 있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이러한 경쟁에서 3년 연속...

메르스와 무더위로 유난히 힘들었던 여름을 뒤로 하고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요즘은 북적이는 인파와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가을휴가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 파란 가을하늘 아래, 솔솔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맞으며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자.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우선 제천 의림지와 청풍문화재단지를 꼽을 수 있다. 의림지는 제천시내의 대표적인 명소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수백년 된 소나무숲을 여유...

이제 제천시 화산동 ‘숭의로 85번지’에 ‘의병광장’이 생겼다. 그동안 공약사업인 의병광장 조성사업에 대해 시민들과의 공감대를 넓히고자 1년 남짓한 시간을 보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의병광장에 대한 시민의견을 수렴해 왔다. 마침내 2015년 9월 3일 시정소통시민회의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했고 이어 9월 24일에 시정조정회의를 전원일치로 통과함으로써 공식적으로 법적 절차를 모두 마치게 됐다. 그리고 드디어 10월 9일 선포식과 제막행사를 갖게 됐다. 참으로 가슴 설레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120년 전 을미년 10월 8일...

논산시는 지난 9월 큰 의미가 있는 상(賞)들을 수상한바 있다. 정부와 주요외부기관이 수여하는 상들은 공직자들의 열정과 시민들의 협력이 있어야 하는 만큼, 상(賞) 하나하나가 갖는 의미는 무척이나 크다. 특히 시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시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해당사자인 시민들의 설득과 협조를 이끌어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올바른 시책성과를 거두어 내어, 정부기관 등으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제10회 대한민국친환경대상에서 논산강경발효젓갈시장 착한명품가게 지정운영사례가 전국의 ...

2008년 9월 15일 글로벌 경제위기를 몰고온 리먼사태가 발생한지도 7년이 됐다. 경제 환경은 위축되고 많은 고통과 시련의 시기를 겪고 있으며, 가계부채·성장률 둔화 우려 등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국가든 자치단체든 이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시도 민선6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미래산업의 잠재력을 육성하는데 행복경제 1·2·3 프로젝트사업(일자리 10만개 창출·강소벤처기업 2000개 육성 등),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을 비롯한 창조경영 혁신센터 출범 등 ...

재벌은 전후(戰後) 한국경제가 낳은 특이한 형태의 경제 집단이다. 전쟁 직후 이들 소수 기업은 국가권력의 보호와 지원 아래, 재력을 쌓았고 많은 기업군을 거느렸다. 재벌의 등장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제빵에서 군수산업까지 재벌은 경제 모든 영역에서 그림자처럼 존재한다. 우리는 이러한 재벌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묵인하고 있다. 실제 우리는 재벌세습을 용인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편법증여를 통해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랐을 때, 법과 여론은 침묵했다. 그렇다면 백번 양보해 재벌이 '다른 ...

아주 오래 전에 인류 최초로 쌓았던 높은 고층 건축물은 바벨탑이다. 그런데 한참 높이 올라가던 이 건물은 도중에 붕괴되고 말았다. 부실공사이거나 천둥 벼락 때문이 아니었다. 바벨탑 각각의 층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언어가 갑자기 달라진 것이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각 층마다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 의논하고 대화하며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언어가 달라져 말이 통하지 않아 대혼란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진 일꾼들이 작업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공사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사람들 사이의 오해와 갈등까지 겹쳐 싸움을 ...

곧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자식같은 마음으로 길러온 오곡백과들이 풍성하게 수확되기를 기원한다. 그런면에서 요즘 대전시정을 보고 있노라면 과거의 노력이 과실로 맺히는 듯하다. 아마 대전시정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도 한가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요즈음 최근의 대전시정을 보면 이러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먼저 민선 5기 이래 난항을 겪고 있던 지역 주요 현안 사이언스콤플렉스 조성사업이 지난 6월 관련기관과의 협상 타결로 본 궤도...

요즘 TV를 보면, 언제부턴가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 부쩍 많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전문적인 요리 관련 프로그램은 물론 전원마을에서 진행되는 체험프로그램 등 매우 다양하다. 전문 쉐프나 인기연예인이 음식을 만들고, 만든 음식을 먹으며 평가도 하고 투표로 승패를 가리기도 한다. 음식을 만드는 장소도 방송국 세트장에서부터 생소한 시골마을까지 다양하다. 먹방을 넘어 그야말로 쿡(Cook)방의 시대다. 그만큼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도시적인 음식에 익숙한 요즈음 젊은이들이 농촌의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키...

얼마 전 모 기관과 시청 간부들과 만찬행사가 있었다. 우리 시 간부들과 상대 기관 간부들이 돌아가면서 건배사를 하게 되었는데 당일 업무를 보면서 도심보행환경 개선에 관련된 자료를 자주 접해서인지 갑작스레 내 차례가 되었는데 ‘보행천국! 대전! 이라는 건배구호가 즉흥적으로 떠올라 그것으로 건배사를 했다. 다소 생뚱맞은 감이 있었지만 도시재생본부장으로 일을 하면서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화두 중의 하나이기에 그리되었던 것 같다. 최근 ‘걸어 다닐 수 있는 도시’라는 책을 봤다. 미국의 도시계획가이자 디자이너인 제프 스펙이 ...

80 고령이 넘으신 독립운동가와 의병의 후손들을 모시고 점심을 함께 했다. 그런데 말씀을 나누다가 가슴이 먹먹해 말을 잇지 못했다. 병원비가 겁나 집에서 끙끙 앓고 계신 분, 애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는 분, 차비가 없어서 1시간 넘게 걸어오셨다는 어르신의 말씀에 울컥했다. ‘매국노는 친일파를 낳고, 친일파는 탐관오리를 낳고, 탐관오리는 악덕기업인을 낳고, 악덕기업인은 현이를 낳는다. 동학군이 애국투사를 낳고, 애국투사는 수위를 낳고, 수위는 도배장이를 낳고, 도배장이는 남상이를 낳았다.’ 소설 ‘오만과 몽상...

이번 브리스번 출장을 갔다오면서 인상적이었던 점 중의 하나는 브리스번 강을 따라 설치된 다양한 교량과 브리스번 시청 등 건물들이 하나같이 독특한 형태로 조성돼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단 브리스번 뿐만 아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영국 런던의 빅뱅시계탑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의 경우 타 지역과는 차별화되면서 그 지역을 상징 할 수 있는 명품 시설물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대전시의 모습은 어떠한가? 3대 하천을 가로지르는 많은 교량들은 다른 지역에 갔다 놓아도 차이...

요즘 케이블방송의 다양한 콘텐츠가 형성되고 새로운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 심리가 맞아 떨어져 음식과 관련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편성되고 있다. 얼마전 TV에서는 팔도음식을 주제로 전국 곳곳에 숨어있는 한식 고수들이 참여한 로컬푸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었는 데 밥도둑이라는 일품대전 주제에 ‘피밥’이란 생소한 음식으로 도전하는 북한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심사위원도 생소해 하는 북한팀의 피밥은 돼지 찹쌀과 멥쌀을 7대 3의 비율로 넣고, 여러 가지 채소들이 어우러지게 만드는 것으로 끓는 물에 피와 버무린 쌀을 넣고 휘...

대전시는 민선6기 들어서면서 도시재생정책과, 균형발전과 및 도시정비과를 포함하는 ‘도시재생본부’라는 직제를 신설해 2015년 1월부터 원도심에 위치한 옛 충남도청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광역시 차원에서 별도의 실국단위 조직을 만든 것도 특이한데 원도심 현장에 실제 근무토록 한 것은 그만큼 도시재생에 시정의 주안점을 두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민선 6기 들어서면서 대전시정의 3대 키 워드는 첫째, 경제활성화, 둘째, 대중교통혁신, 셋째, 원도심 활성화, 즉 도시재생이라는 데서도 그 정책적 비중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대전시의 도시...

며칠 전, 한수면 월악산양파축제 전야제 행사로 ‘찾아가는 금요힐링콘서트’를 송계계곡 오토캠핑장에서 가졌다. 긴 가뭄의 단비가 내린 끝이라 더욱 맑은 밤공기가 유난히 상쾌한 한여름 밤이었다. 1000명이 채 안 되는 주민들이 살아가는 한수면 이야기에 젖어 올려다 본 밤하늘에서는 참깨를 쏟아낸 듯 엄청난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투명하게 맑은 산골마을 아니면 볼 수 없는 놀라운 광경이다. 그러고 보니 2006년 지구를 출발한 뉴호라이즌스(New Horizons)호가 14일 저녁에 태양계의 맨끝 명왕성에 다다른다는 소식이 떠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