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 속도가 가파르다. 2000년에 전체 인구 중 만 65세 이상의 인구비율이 7%가 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는데 2017년이면 전체인구 중 만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4%가 넘는 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또한 2026년이 되면 인구 5명 중 1명이 만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미국, 일본, 독일 등의 주요국에 비해 이례적으로 매우 빠른 속도다. 미국은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이행하는데 각각 73년과 21년,...

대전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으로 부임한지 벌써 3개월이 지나 어느덧 과학의 달 4월이다. 사이언스 콤플렉스, 대덕특구 상생협력 추진 등 굵직한 현안들을 바삐 챙기는 가운데 머릿 속을 맴도는 의문점이 한 가지 있다. 흔히들 대전이 과학도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누군가 '왜 과학도시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속시원하게 답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대전은 과학도시가 맞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네, 대전은 과학도시입니다.' 첫 번째로 역사를 살펴보자. 대전에는 한국과학기술의 산실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다. ...

작은 나무 하나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어느새 3월도 지나가고 따스한 햇살이 만연하는 4월이 찾아왔다. 지나가는 길목의 가로수들도 이런 햇살을 맞이하듯 싱그러운 이파리를 뽐내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날이 갈수록 가벼워 지고 있다. 이런 싱그러운 봄날을 맞이하는 4월, 주변의 변화 말고도 봄날을 알리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바로 4월 5일 식목일이다. 4월 5일은 애림사상을 높이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해 제정된 제70회 식목일이다. 우리나라 식목일의 제정유래는 신라가 당나라 세력을 한반도로부터 몰아내고, 삼국통일을 완수한 ...

군 당국이 연이어 발생하는 군대 내 성폭력 행위를 엄단하겠다며 ‘원아웃 퇴출제도’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모 여단장의 여군 성폭행 사건과 모 부대 대령의 남성 장교 성추행 사건 등 군대 내 성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해군 중장이 골프장 캐디에게 ‘버디하면 춤추고 노래하라’고 시켰다는 씁쓸한 소식도 전해졌다. 더욱 가관은 ‘성희롱은 아니지만 징계했다’는 해군의 주장이다. 이는 군 당국의 선언과는 다르게 성희롱 근절 의지가 별로 없음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이다. 모든 성폭력이 그렇듯, 최근 드러나는 군대 내 성폭력의 가...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의 계절이다. 사람으로 치면 결혼해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해 낳아 기르는 20~30대 젊음을 상징하는 청년기와 어울리는 계절이 바로 봄이다. 몇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 누군가의 인터넷상 제의로 시작된 솔로대첩은 전국의 미혼 남녀 수천명을 서울의 여의도 공원으로 모이게 하는 장관을 연출해 세간의 화제가 됐다. 그 후로 솔로대첩은 매년 3월 14일 화이트데이, 전국의 미혼 남녀들을 특정장소로 모이게 하는 대표적인 맞선 행사가 됐다. 대전시도 꽃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는 4월의 따뜻한 봄날, 아름다운 만남의 기...

충북도는 민선6기 도정 비전으로 ‘함께하는 충북, 행복한 도민’과 더불어 ‘충북경제 4% 실현’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현재 전국대비 3.3%(46조) 규모인 충북의 GRDP(지역내총생산)를 오는 2020년까지 4%(67조) 규모로 확대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통해 도민의 행복을 증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2020년까지 투자유치 37조, 수출 230억 달러, 일자리 40만개, 고용률 72%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으로 충북도는 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바로...

5월 러시아에서 개최하는 나치 승전기념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놓고 미국의 시선 때문에 어렵겠다는 분석들이 벌써 나오면서 ‘한·미동맹’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우리의 역량이 이것밖에 안 되는지를 다시 묻는 대답이 됐다. 2009년 한·러수교 이후, 한국은 아시아에서 러시아의 세 번째로 큰 경제파트너다. 그리고 러시아는 6자회담 당사국으로 북한 핵협상에 미국보다 북한을 더 직·간접으로 제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제, 북핵이 아시아는 물론, 우리의 생존권 문제임을 천하...

4월, 마침내 호남고속철도 KTX 공주역이 개통된다. 감개무량하다. 정확히 2005년 연말 호남고속철도 정차역 중 하나로 최종 결정됐으니 10년의 산고 끝에 탄생하는 공주역이다. 충남 유일의 호남고속철도 KTX역인 공주역은 지금 기회와 도전의 상황을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국토균형발전론의 수혜자인 공주역은 다른 한편으로는 충남균형발전론의 시험대다. 충북 오송에서 전북 익산으로 막바로 달리게 돼있던 호남KTX가 중간 공주역에 정차하게 된 것은 철저한 국토균형발전론의 산물. 공주역은 나아가 공주, 부여, 청양, 논산, 계룡 등 충...

지난 1월 28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지방자치종합계획 설명회 중단 및 전면 철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초자치단체의 평균재정자립도가 31%로 추락한 어려운 현실을 무시한 채 구청장 임명제나 독자적인 과세권한을 없애려는 계획은 지방자치의 근본이념인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이 기초지방자치제도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진 이유는 얼마전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발표한 지방자치발전종합계획에 ‘구청장 임명제’와 ‘기초의회 폐지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회는 30년만에 부활했으며, 이제 ...

지난해 4월 16일 전남 진도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있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점이 수면위로 드러난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세월호 사고의 여파인지 지난해 6월 4일 치러진 지방선거의 화두는 단연 ‘안전’이었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안전을 화두로 삼아 유권자들의 표심 얻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모습은 어떠한가?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1년이 돼 가지만 국민들의 관심과 기억 속에서는 멀어져가고 있어, 지난해 6.4지방...

며칠 전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14년 국민계정 잠정치를 보니,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 8180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7.6%(2001달러) 늘었다고 한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한 나라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손쉽게 이용되는 지표인데 이것이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해서 우리 국민의 생활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보아도 될 것인가? 안 된다. 저환율로 인한 착시이기 때문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과 같이 어떤 상황이나 현상을 가리키는 수(數)를 지표라고 한다. 우리는 지표의 오르내림을 분석하고 해석함으로써 현재 ...

지난 3월 21일은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인 ‘춘분'이었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기지개를 켜고 온갖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기 시작하는 경칩을 지나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고 제법 포근한 날씨의 완연한 봄을 맞이하는 시기이다. 대지의 기운부터 화사하고 포근한 봄으로 접어드는 이맘 때쯤이면 매년 집에서 봄맞이 행사처럼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날씨가 제법 풀린 것 같네. 오늘은 산에 나물이나 캐러갈까~?” 하는 아빠의 목소리다. 파릇한 새싹이 돋는 모습을 보니 입맛을 돋우는 봄나물의 유혹이 시작되었나보다. 봄나물의 유혹에 ...

매서운 겨울이 지나고 본격적인 농사철이 됐다. 만물의 시작을 알리는 화창한 봄이지만, 나에게는 경찰로 재직하면서 맞는 마지막 봄이라 그런지 다소 쓸쓸한 느낌마저 든다. 경찰 창설 70주년인 올해 3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 해야 하는 날이 8개월여 남아서인지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후련하기까지 하다. 하늘에서 내려준다는 경찰 직업에 투신해 살인, 강도 등 끔찍한 사건현장도 숱하게 보고, 자식이 부모를 고소하는 등 각종 폐륜범죄도 많이 처리해 봤다. 가끔 지나온 날들을 회상해 보면 범죄현장 등 강력사건보다도 애잔하거나 안타까운...

그리스 신화에는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전해 준 죄로 코카서스의 바위에 묶여 매일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는다. 아마도 신은 인간이 불을 갖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인류는 불을 사용하면서 음식을 익혀 먹고, 난방으로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아 정착해왔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함께 있었던 불이 항상 친근하고 고마운 불로서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2010년 러시아 산불로 약 5만 6000명이 사망하고 2000여 개의 건물이 붕괴했다. 미국에서는 2013년 산불진화 중 소방관 19명이 목숨을...

오랜 가뭄으로 목마른 대지에 봄비가 내렸다. 전국으로 번지던 산불 소식도 잦아들게 하고, 마른 풀들 틈새에서 새싹이 돋아나게 하는 단비다. 절기에 맞게 내리는 비와 화답하며 파릇파릇 물이 오르는 봄동이 신바람 났다. 가만히 헤집어 보니 노랑나비 흰나비를 꿈꾸며 꽃대를 하늘 쪽으로 밀어올리고 있다. 모진 겨울 추위 속에서도 다가올 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준비하고 있었던 봄동을 바라보며 요즈음 열풍이 불고 있는 인문학을 생각해 본다. 인문학은 언어, 문학, 역사, 철학 등 인간의 가치를 탐구하거나 삶의 다양한 표현 활동을 대상으...

세월은 유수라 희망을 안고 출발한 을미년 새해도 벌써 3월의 중턱을 넘어 봄내음을 맞게 됐다. 하지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봄은 왔지만 봄같지 않은 것이 서민들의 삶이다. 다음달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꼭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안전사고가 요즘 우리주변에서 끊이지 않아 국민들을 불안케 한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채 아물기도 전에 연초부터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진 세상에 좀처럼 희망적인 소식을 맞이하기란 힘들다. 청년실업률 최고조, 집 한 채 가진 서민은 매달 10여만원의...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면서 청주시는 지난해 12월 노·사·민·정협의회를 구성했다. 이어 지난 2월 노·사·민·정실무협의회 및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회의 및 사업추진에 들어갔다. 노·사·민·정협의회란 자치단체가 지역 노사, 주민대표, 지방고용노동관서 등과 협력해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지역고용, 인적자원개발 등 노사협력과 관련된 주요사항을 심의하는 회의체이다. 노·사·민·정협의회는 지난해 사회적 책임실천과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청주시 노·사·민·정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양질의 일자리창출과 고용률 항상, 최저임금 준수, ...

우리는 방송이나 지면을 통해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아 헤매다가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해 귀중한 생명을 잃게 됐다는 뉴스를 가끔 접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질 높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일은 남의 지역만의 일이 아니다. 솔직히 우리 지역의 사정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관내 병의원은 50여개소가 있지만 대부분 주간에만 운영하고 있는 1차 병원으로 휴일 및 야간 진료와 응급 진료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주간의 경우에도 군민들의 의료 만족도...

올해는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피격된 지 5주기가 되는 해이다. 국가보훈처는 26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추모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당시 영결식장에서 울부짖는 유족들의 모습에 전 국민은 함께 울었고 지금도 국민의 가슴 속에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가슴이 답답할 때마다 국립대전현충원을 찾는 어머니, 보상금과 국민성금으로 받은 1억여원을 국방에 써달라고 내놓은 부모, 아들을 잃어버린 충격에 병을 얻은 아버지, 어느새 초등학교 선생이 된 고(故) 한주호 준위의 아들 등등. 이들의 근황을 신문지상을 통...

오는 21일은 절기상 춘분(春分)이다. 춘분은 태양이 적도를 똑바로 비추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춘분이 되면 햇볕이 따스해지고 바람도 유순해져 얼었던 대지가 풀리고 흙이 부풀어 오르는 등 땅도 생명을 품어낼 준비를 마친다. 예로부터 춘분을 전후로 본격적으로 한 해 농사를 시작했는데, 농가에서는 파종 등 농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하루가 다르게 봄기운이 느껴지는 가운데 충북 제천과 단양지역을 관할하는 단양국유림관리소도 3월 중순부터 나무심기가 한창이다. 금년도에는 축구장 157개 면적에 34만본을 심는데, 수종은 목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