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내달초로 지각… 장기 가뭄에 물부족국가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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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내달초로 지각… 장기 가뭄에 물부족국가 현실화
  • 홍서윤 기자
  • 승인 2017년 06월 25일 18시 34분
  • 지면게재일 2017년 06월 26일 월요일
  •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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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지역 5㎜ 안팎내려
저수지 평균 저수율 11.3%
상태 지속땐 제한급수 불가피
내달 초부터 장마영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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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이 계속되는 23일 오후 충남 당진시 석문면 대호간척지 논바닥이 가뭄으로 갈라져 있다. 연합뉴스
늦은 장마에 가뭄 피해 농가들의 속이 까맣게 타고 있다.

24일 제주에서 올해 첫 장맛비를 시작으로 주말 새 내륙지역 폭염특보가 모두 해제됐다. 그러나 장마전선이 다시 제주 남쪽으로 물러나면서 대전과 충남지역은 5mm안팎의 약한 비와 소나기만 내려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내달 초에나 내륙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후반경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29~30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내달 초에는 내륙으로도 점차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기상청 예상이다. 평균적으로 이달 24~25일경에 장마가 시작됐던 것을 감안하면 약 10일경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장마가 늦어지는 이유는 몽골 북쪽 대기 상층까지 발달한 기압능에 장마전선의 북상이 방해받고 있는 탓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몽골 북쪽에서 지속적인 가열로 뜨거워진 공기가 대기 상층으로 전달돼 기압능이 형성·유지되고 이 기압능 동쪽 가장자리를 따라 상층 한기의 중심이 우리나라 동쪽에 위치하면서 장마전선의 북상을 저지하고 있다. 또 몽골 부근의 뜨거운 공기가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가뭄 속 장마전선의 북상이 늦어지면서 가뭄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는 충남 서북부지역에는 ‘저수율 0%’의 기능 상실 저수지가 계속 늘고 있다. 24일 기준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서산·태안 35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11.3%였으며 저수율 0%로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도 벌써 3개다.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를 비롯해 식수까지 비상인 것으로 이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 내달이 돼서도 시원한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한동안 ‘마른장마’에 따른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방기상청이 발표한 대전·세종·충남 3개월전망(7~9월)에 따르면 7~8월 월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월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월은 월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는데 정작 이 때는 농가 수확철이어서 또 다른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충남 당진에서 농사를 짓는 김명수(55) 씨는 “고추나 양파 수확량만 놓고 봤을 때도 지난해보다 양이나 작물 크기가 반토막이다. 이 가뭄에는 그저 죽지 않고 자라주기만을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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