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정맥을 바라보는 여섯 시선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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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금북정맥을 바라보는 여섯 시선과 문화
  • 충청투데이
  • 승인 2017년 11월 30일 19시 33분
  • 지면게재일 2017년 12월 01일 금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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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에세이]

한남금북정맥은 속리산 천왕봉(1058m)에서 분기해 충북을 동·서로 가르는 산줄기로 보은, 청주, 증평, 괴산, 음성 다섯 자치단체를 잇는다. 칠장산에 도착한 산줄기는 서북쪽으로는 한남정맥으로 이어지고 서남쪽으로는 금북정맥으로 이어지면서 진천을 포함한다. 한남금북정맥을 사이에 두고 충북은 지형 및 문화적 차이점을 나타낸다.

지형적으로 동고서저형으로 금강유역은 평야가 많고 한강유역은 산악지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사람의 성격은 금강유역은 온화하며 한강유역은 호전적이다. 충북을 이해하려면 한강수계 사람들과 금강수계 사람들의 정서를 파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동질감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 발생한 이유이다.

그럼 산줄기는 문화를 나누고 경계를 구획하는 역할만 하는 것인가? 아니다. 삶의 공간으로 내려 온 한남금북정맥은 그곳에 마을을 만들고 사람을 품어 왔다. 문화 소통을 위해 고개를 만들고 사람들이 넘나들었다. 고개마다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고 이야기가 스며있다. 따라서 한남금북정맥은 문화 소통의 창구로써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리가 잊고 있던 시간에도 고개는 세월의 풍상을 이겨가며 후손들이 찾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중요성에 비해 한남금북정맥은 충북 사람들에게마저 외면당하고 있던 게 현실이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산줄기는 파헤쳐지고, 끊어지고, 고개는 방치돼 있다. 금강의 시원인 미호천의 발원지이자 한강의 시원인 달천의 발원지인 한남금북정맥에서 솟아나온 물은 강을 만들고 그곳에 사람을 모았다. 호남이나 영남에서 한양을 가려면 충북의 산줄기인 백두대간이나 한남금북정맥을 넘어야 했다. 따라서 고개마다 이야기와 전설 그리고 선조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충북연구원, 민간단체와 공동으로 '한남금북정맥을 보는 여섯 시선과 문화'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한남금북정맥이 지역에 미친 지리적 영향과 해당 시·군의 역사·문화·기질·언어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 공통분모는 어떤 것이 있고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살펴보자는 토론이었다. 너무 범위가 커 주제를 만들어 협의해 나가는데 부족함이 있었겠지만 여섯 자치단체의 전문가들이 모여 한남금북을 지역 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토론하는 자리였다.

토론은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졌으며 문제의식은 충분히 도출됐다'고 자평을 한다. '전통적 인식은 산 중심인데 물 중심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 인문지리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산에 기대어 살아가는 마을 사람 등 통합적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미호천 수계를 넘어 달천 수계를 다뤄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으며 충북을 이해하고 하나로 만들어가기 위해 내년까지 집중 논의해 내용을 집대성하기로 했다.

백두대간의 13정맥 중 충북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한남금북정맥! 그곳은 단순한 산줄기 생태 축을 넘어서 충북인의 혼과 문화가 깊이 스며져 있는 곳이다. 행정수도가 한강 유역에서 금강유역으로 넘어온 것, 충북이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것 등의 중요성도 새로 바라봐야 한다. 이젠 개발의 혼돈을 넘어서 정서와 문화,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 한남금북정맥을 중심으로 한 충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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