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속사연] 삼우제(三虞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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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속사연] 삼우제(三虞祭)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2월 19일 17시 33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2월 20일 수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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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YTN 충청취재본부장

삼우제. 장사 지낸 뒤 망자(亡者)의 혼백(魂魄)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올리는 제사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선산에 모신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갔던 동생 가족들이 삼우제에 참석하기 위해 사흘 후에 다시 모였다." 3일장이 끝나면 곧바로 세 번의 제사(祭祀)가 이어진다. 이를 '우제(虞祭)'라 한다. '우(虞)'는 '편안하다'는 뜻이다. 발인 날은 초우(初虞), 그 다음날은 재우(再虞), 3일째는 삼우(三虞)다.

재우는 생략되지만 초우와 삼우는 대체적으로 지낸다. 특히 삼우는 돌아가신 분의 정을 생각하고 장례 때 신세 진 가족 친지들에게 감사하는 제사다. 삼우는 반드시 돌아가신 분을 모신 묘소나 납골당 등에서 올리는 것이 원칙이다.

사람이 죽으면 혼백 가운데 '혼(魂)'은 곧바로 육체에서 이탈한다. 매장 전까지 육체 주변을 맴돌다 매장되면 저승사자에 이끌려 명부(冥府:저승)로 가 살아생전의 죗값을 치른다. '백(魄)'은 뼛속에 남는다.

저승으로 간 '혼'은 후손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뼛속의 '백'이 100여년 동안(보통 1세대를 25년이라 치면 4세대는 100년) 후손에게 영향을 준다. 백여년이 지나면 뼈가 흙으로 돌아감과 동시에 '백'도 완전히 사라져 '백'의 영향도 없어진다.

고조부까지만 제사(四代奉祀) 지내는 이유다. 조문할 때 망자에게 두 번 절하는 것은 주변을 맴돌고 있는 '혼'과 뼛속에 남아 있는 '백'에게 조의(弔意:弔死問生의 준말)를 표하기 위해서다.

우제는 매장에 적합한 의식이다. 죽은 자는 매장되기 때문에 뼛속의 '백'이 방황할 우려가 높다. '백'이 방황하지 말고 편안하게 계시기를 빌고 음덕(蔭德)을 비는 것이 우제의 목적이다. 보편화되는 화장(火葬)를 감안하면 삼우는 별 의미가 없다. 화장할 때 뼛속의 '백'이 타버려 후손에게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부모 등이 돌아가시면 '백'의 영향, 음덕을 위해 명당 찾기에 혈안이 됐던 것이다. 명당 찾기도 힘든 데다 자칫 잘못 묘소를 쓰면 나쁜 음덕을 받을 우려도 있다. 아예 호불호(好不好)의 음덕을 포기하겠다는 심리도 화장 보편화에 한몫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