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평섭 칼럼]끼ㆍ끈ㆍ깡ㆍ꾼 … 出馬者의 'ㄲ'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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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 칼럼]끼ㆍ끈ㆍ깡ㆍ꾼 … 出馬者의 'ㄲ' 검증
  • 충청투데이
  • 승인 2006년 02월 13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6년 02월 13일 월요일
  •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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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선거철을 앞두고 'ㄲ'풀이가 유행이다. 출마요건으로 7가지의 'ㄲ'자가 들어간 단어를 검증하자는 것이다.

첫째는 '꼴'.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말이 있듯이 생김새에서부터 판단력에 이르기까지 도지사ㆍ시장은 도지사 시장다운 꼴을 갖추어야 하고 시ㆍ도의원은 시ㆍ도의원의 꼴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꿈'. 자기가 출마하려는 선출직의 직무에 관한 꿈, 곧 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덮어 놓고 명예를 얻기 위하여, 또는 지방의원도 많은 급여를 준다니까 이를 악물고 출마하면 안된다는 경고다. 사실 이것이 제일 중요한 덕목일 것이다.

셋째는 '꾀'. 옛날 이야기에 흔히 나오는 것이지만 임금이 공주님의 짝을 구할 때 어려운 수수께끼를 내거나 문제를 풀게한 것도 이 꾀를 보기위한 것인데 그것이 곧 지혜인 것이다. 물론 잔꾀만 발달한 사람은 지혜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없다.

넷째는 '끼'. 연예인에게 흔히 '끼'를 말하지만 정치인에게도 그에 맞는 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면에서 풍기는 인간적 멋을 말하는 게 아닐까?

다섯째는 '끈'. 칼로 자르려해도 끄덕 없는 튼튼한 끈 같은 조직력을 말한다.

여섯째는 '깡'이다. 문제에 부딪혔을 때 돌파하는 힘을 말한다.

일곱째는 '꾼'. 어떻게 생각하면 부정적인 감을 주어 쉽게 수긍이 안간다. 그러나 우리가 성공한 기업인을 보면 '장사꾼' 같은 그 어떤 인상을 강하게 받듯이 잘 나가는 정치인도 '정치꾼'의 기질을 보게 된다. 이렇게 'ㄲ'이 들어가는 7개 단어가 다 옳은 덕목이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출마를 꿈꾸는 사람들, 그리고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은 이 7가지 'ㄲ'의 대열에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요즘 지방선거철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덮어놓고 출마하려는 사람이 많다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을 갖게 한다.

지방선거만이 아니다. 금년 여름에 있게 될 교육위원선거도 유급화 바람을 타고 한 선거구에 20명 이상씩 뛰고있다니 그 결과가 우려스러울 뿐이다.

이처럼 출마가 유행병처럼 번지는 속에 '매니페스토'(Manifesto)운동이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질 조짐을 보여 기대를 갖게 한다.

이 운동은 1834년 영국의 로버트 필 보수당 당수가 제창을 했으나 현재의 영국 토니 블레어총리가 일반화시키는 데 성공했고 일본 지방선거에서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마디로 200층, 300층 빌딩도 짓고 그림같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허황한 공약이 아니라 예산과 추진일정 등 구체적 내용을 발표, 유권자의 검증가능한 평가를 항목별로 받는 것이다.

가령 이 운동으로 2003년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의 도지사에 당선된 마쓰자와 시게후미(松澤成文)지사는 행정공무원 1500명을 어떻게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스케줄과 효과를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가나가와현의 범죄발생이 높아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을 감안, 지방경찰을 1500명 늘이는 등의 치안대책도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당선되기 전이나 당선된 후 공약을 꼼짝없이 검증받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선거풍토가 조성될 수 있다.

7가지 'ㄲ'테스트도 중요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부터는 '매니페스토' 운동이 벌어져 새로운 선거문화가 형성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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