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기고] 현충일에 할 수 있는 작지만 큰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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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기고] 현충일에 할 수 있는 작지만 큰 배려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6월 02일 15시 3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6월 03일 월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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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화 대전시 교통건설국장

얼마 전 신문에 미국은 순국·참전용사들을 각별하게 예우하는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가장 높은 등급의 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은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직접 수여한다. 수훈자는 대통령과 장군들로부터 먼저 거수경례를 받는다. 평생의료혜택과 같은 금전적인 보상은 물론 야구장 등 공공장소에 가면 훈장 수훈자가 있다고 방송되는 등 최고의 예우와 존경을 받는다. 미국에선 전사자가 돌아올 때 대통령 또는 부통령이 맞이하는 게 관례라고 한다.

그럼 우리는 어떠한가.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이들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문화가 얼마만큼 정착되어 있는지 우리도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이제 새로운 달 6월이 시작됐다. 5월이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는 가정의 달이었다면 6월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6·25전쟁, 연평해전 등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하고 그분들의 충절을 추모하고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이 분들의 숭고하고 위대한 희생정신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가까이 우리들 곁에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고이 잠들어 계시는 민족의 성지가 있다. 바로 국립대전현충원이다. 이곳에는 나라가 어려웠을 때 몸을 바쳐 헌신하신 애국지사, 국가사회유공자 등 8만7000위 이상이 모셔져 있고, 매년 현충일에는 7만여 명에 이르는 참배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이번 현충일 추모행사에도 전국 각지에서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유가족들이 대전현충원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국립대전현충원이 위치한 대전의 시민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우리의 편안함이 그분들의 희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날 현충원을 찾는 참배객들이 큰 불편을 겪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우라고 생각한다.

대전시에서는 올해도 현충일 참배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특별교통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월드컵경기장,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 2800여 면의 임시주차장을 마련하고,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임시주차장과 현충원을 오가는 셔틀버스 25대를 운행한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참배객의 경우 월드컵경기장과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 임시 주차한 후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또 지하철을 이용하는 참배객들은 월드컵경기장역에 하차한 후 7번 출구로 나오면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내버스와 셔틀버스, 긴급차량 및 행사 차량의 신속한 이동을 돕기 위해 노은주유소네거리에서 현충원까지 버스전용차로제가 운영되며, 현충원로를 지나던 시내버스는 장대삼거리에서 월드컵네거리 방향으로 우회 운행되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해 현충원까지 신속하게 운행된다.

그러나 이러한 교통대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대전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이다. 현충일 오전시간대에는 대전현충원 일원과 유성IC 부근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따라서 이날 현충원 방면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승용차 이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

일제 강점기 여성 독립 운동가였던 정정화 선생의 운동방식은 다른 분들과 조금 달랐다고 한다. 직접 앞에서 나서기 보다는 뒤에서 말없이 독립운동을 지원하였고 망명생활의 거의 대부분을 임정요인들의 뒷바라지에 바쳤다고 한다. 남을 위한 배려로 자신만의 독립운동을 펼친 선생님의 화려하지 않은 행동이 그 어떤 독립운동만큼이나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