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무더위는 식었지만 가슴은 더욱 뜨겁게
상태바
[데스크칼럼] 무더위는 식었지만 가슴은 더욱 뜨겁게
  • 김대환 기자
  • 승인 2019년 08월 22일 17시 0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8월 23일 금요일
  • 22면
  • 지면보기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환 충남본부 취재부장

한낮 최고기온이 35℃를 웃돌던 올 여름 무더위도 이제 한 풀 꺽이는 모양세다. 아직까지 한낮 태양의 열기는 매섭지만 해가 지고나면 불어오는 바람의 온도가 며칠 사이 달라졌다. 입추를 훌쩍 지나 처서(處暑)를 맞이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올해 여름은 날씨도 날씨였지만 이웃 섬나라에서 시작된 ‘열받는 일’로 인해 그야말로 온 국민이 ‘열’을 심하게 받은 여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일제 강제징용에 대한 사법부 판결에 시비를 걸며 시작된 일본의 도발은 후안무치(厚顔無恥)하고 적반하장(賊反荷杖)격인 생떼에 가깝다.

잘못된 과거는 반성하지 않은채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 반도체 등 수출 규제를 통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길들이겠다는 아베정부의 어리석은 생각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명분없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원상복귀 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모습은 일본발 경제위기를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는 저력과 희망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인들의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던 일본 고위관료와 일부 극우주의자들의 망언에 가까운 예측이 벌써부터 빗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3·1절과 광복절, 축구와 야구의 한일전이 있을 때만 반짝하던 ‘극일’의 분위기가 이제 일상화 되고 있다는 느낌까지 든다.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일본차를 타고, 일본옷을 입고, 일본맥주를 마시던 젊은이들도 이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일본에 반대하거나 맹목적인 반일감정은 장기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 모두가 일본을 향해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하는 시기임에 틀림없다. 일본의 경제 공격이 36년간 억압을 받았던 우리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는지를 일본의 정치인들과 아베정부에게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산업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소재산업 육성과 기술 국산화 강화 등 우리 경제의 기초를 더욱 튼튼하게 다지는데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 국민들도 불매운동 열기가 금방 식을 것이라는 일본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가도록 함께 힘을 모아 끈기 있게 나아가야 한다.

우리민족은 6·25전쟁으로 인한 폐허 속에서도 세계에서 보기드문 산업화를 이룩했고 IMF금융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이 있는 민족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우리 국민들을 무시하지 못하도록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려면 이성은 더욱 냉철하게 유지하면서도 ‘대한민국’이라는 우리의 정체성을 더욱더 뜨거운 가슴으로 끌어안아야 할 것이다. 무더위는 식었지만 가슴은 더욱 뜨겁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