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변화를 질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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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변화를 질문하다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8월 22일 19시 3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8월 23일 금요일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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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봉 충북NGO센터장

변화는 나에게 다가오는 거대한 파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세상을 향해 발산하는 삶이 만들어 내는 파장을 의미하기도 하다. 변화란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모여 만드는 길이고 흐름이다. SNS의 확장, 고령화, 신 계급사회, 4차 산업혁명 등 세상이 근본적으로, 구조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세상의 변화에 대응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늘 해왔던 방식의 사회운동이 지금까지 유효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지속가능성을 담보해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 사회운동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자기 존재이유는 사회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그 자신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가끔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을 건네면 이제까지 해 왔던 자기활동을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왜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해답이 필요하다. 변화에 대해 둔감하거나 변화를 인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자기변화의 의지를 가지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변화의 씨앗은 문제의식을 느낀 사람부터 비롯된다.

변화를 이끄는 사람은 변화를 이루겠다는 책임감과 동료들의 의견을 듣고 논의할 수 있는 포용력과 인내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문제의식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변화에 대한 의미와 가치, 방향을 공유하고, 변화의 지향점을 그려 보는 것이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변화의 목표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논의 초기에는 변화에 공감하는 적은 수의 몇 사람이 시작하겠지만 많은 사람이 변화의 노정에 함께하면 실행력이 힘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문제의식만 이야기 하고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거나 해결방안을 합의하고도 실행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없다. 그 결과는 변화에 대한 회의만 커지고 서로에 대한 신뢰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변화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다.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행정, 기업, 시민사회, 시민들이 지역사회의 변화를 설계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행정적인 절차도 필요할 것이고 많은 재정도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스템을 만들 때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지역사회 변화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참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제일 핵심이다.

변화의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변화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하면 공동체라는 동질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목표 실현과정에서 다양한 의견과 갈등이 불거지더라도 서로의 차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서로를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새롭게 한 발을 내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변화는 매 순간 일어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 쉽게 오지 않는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위해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변화를 향해 살아가는 일은 고된 수고와 불안한 시간을 견디는 일이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살면서 나로부터의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그것은 결국 세상의 변화를 올바르게 인지하고 그 흐름을 느끼는 감각을 키우는 일과 내가 원하는 변화를 상상하고 이를 위해 오늘을 살아내는 근육을 키우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