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에 빛 될 '눈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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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에 빛 될 '눈물의 기록'
  • 윤희섭 기자
  • 승인 2019년 09월 17일 20시 3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9월 18일 수요일
  •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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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학교 법학과 구제회 씨
대전시 9급 공무원 최종 합격
스트레스 해소·실패극복법 등
장애학생 위한 합격수기 써내
▲ 합격수기 편지를 보낸 대전시 일반행정 9급 공무원에 합격한 한남대 법학과 구제회 씨. 한남대 제공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공무원에 최종 합격한 한남대 학생의 ‘눈물의 합격수기’가 화제다.

17일 한남대에 따르면 장애학생지원센터(이하 센터)에 대전시 일반행정 9급 공무원에 합격한 한남대 법학과 구제회(29) 씨의 합격수기 편지 한통이 도착했다.

시각장애인인 구 씨는 올해 졸업까지 학창시절동안 센터의 도움을 받으며 공부했다. 칠판의 글씨를 볼 수 없어 센터를 통해 노트필기를 대신해줄 도우미 학생을 소개받기도 하고 학창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면 상담도 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4년여간 학교 내 열람실에서 공부하며 수험생활을 하면서도 센터와의 인연은 이어졌다.

구 씨는 "취업 준비를 하는 과정 중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교감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합격수기가 특히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활동 중인 장애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자신과 같은 장애를 가진 후배들이 자신의 수기를 통해 도움을 받기 원한다며 행정직 공무원에 합격하기까지 수험기간과 실패극복, 스트레스 해소법, 면접 준비까지 경험담을 자세히 적었다.

구 씨은 학원수강이 불가능하다보니,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며 공부했다. 불편한 눈 때문에 피로를 빨리 느꼈지만 남들보다 반복적으로 책을 보며 숙지했다.

그는 "실패 할 때마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들었다”며 "장애는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벽은 스스로 깨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대학시절 취업에 목메서 꿈 많고 행복한 20대를 억누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