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기고] 김밥 한조각과 효
상태바
[투데이기고] 김밥 한조각과 효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9월 19일 14시 29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9월 19일 목요일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성우 대전효지도사협회 부회장

오랜만에 손녀 같은 어린 고사리 손에 들려진 김밥 한 조각을 얻어먹은 것이 매우 감동적으로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이 일은 엊그제 논산 지역의 어린이집 원생 60여명이 대전 안영리 소재, 뿌리 공원이 위치한 한국효문화진흥원에 삼대가(할아버지-1세대, 아버지-2세대, 3세대-자녀)효 체험 장에서의 일이었다.

잠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효문화 노인 해설사 자격으로 참여해, 어린이들과 2시간 여 간 체험을 하면서 점심시간에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김밥)을 오순도순 먹는 자리였다.

맛있게 잘 먹으라며 한 바퀴 돌면서 기특한 원생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예쁘게 생긴 여아(女兒)원생이 느닷없이 제 자리로 다가와 김밥 한 조각을 넣어 주는 것이 아닌가!

얼떨결에 김밥을 입에 물은 채 "고마워"하고 안아주며 감사의 표시를 하였다. 

그 장면을 본 선생님은 이 아이는 착하기도 하지만 할아버지를 모시고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아이라 한다. 

삼대가효의 체험을 하러온 현장에서 이런 상황이 시연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야말로 현장에서 학습효과가 나타났으니 자부심도 생기고 이것이 바로 효 정신이라는 것을 뿌듯하게 느꼈다.

이렇듯 할아버지와 부모, 자녀가 함께 살고 있는 가정에는 효와 예절 교육을 굿이 논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예전에 이런 사례는 늘 있었던 것으로 고유 전통 예절 문화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전통 농경사회시대인 1970~80년대 까지만 해도 예를 들어 시골에서는 노인 어른들을 뵈면 피던 담뱃불도 끄거나 감추고 한 발짝 물러나 공손하게 "진지 잡수셨습니까?" 라고 인사를 했으며 그때 답하는 말씀이 "오냐" 하며 하루에 몇 번이라도 반복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 얼마 후 "뉘 집 자식 싹수 있다"며 어른들께서 칭찬하시는 말이 들려오곤 했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산업사회를 거쳐 경제적으로 발전이 가속화 되면서 도시화와 핵가족 시대를 지나 혼 밥족이 늘어나고 1인 가족 세대가 급속도로 나타나 미풍양속의 문화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따라서 시대가 바뀌었다 하더라도 인륜의 질서와 관계는 변함이 없어야 하며 우리가 바라는 사회상은 효와 인성이 올바르게 발현 되도록 모두의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대적 소명이요 보편적 가치라 할 것이다.

고전에서 효경의 서두인 ‘개종명의장’ 편에 무릇 '효라는 것은 덕의 근본이며, 반드시 교육으로 말미암아 나오는 것이다' 라 하였으므로 교육이 매우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하듯 몇 일전에 한국효문화진흥원을 방문한 어린이집 원생들에게서 느꼈듯이 자라나는 어린 새싹들부터 효의 현장을 체험케 함으로써 실천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교육과 사회적인 관심이 매우 필요하다.  

그 교육의 흐름을 논한다면, 가정에서는 부모의 따뜻한 사랑 속에 푸근한 인성을 길러주는 밥상머리 교육이 잘 실현 되도록 좋은 가르침이 있어야 하고 학교는 학생들 간의 상호 신뢰와 배려와 정신을 함양케 함으로써 협동심과 사회성을 길러 주는 학습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제3차 교육기관인 사회는 소질과 능력을 북돋아 주는 인성의 경연장으로 다양한 예절 문화를 수용하고 발전 시켜서 베풀고 나눔의 선례를 보여 주는 총체적인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효와 인성의 덕목이 올바르게 발현됨으로써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을 갖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