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기고] 예비 숙련기술인의 한마당 제54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상태바
[투데이기고] 예비 숙련기술인의 한마당 제54회 전국기능경기대회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9월 30일 16시 2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01일 화요일
  • 22면
  • 지면보기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길주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장

10살에 시와 글씨에서 어른을 능가할 정도의 특출 난 재능을 보였지만 정작 공부는 재능에 어울릴 정도의 열성이 없는 아들이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스승을 붙여 주어 상의산(象宜山)에 들어가 학문에 정진하게 했다. 하지만 그는 따분한 산 생활과 끝도 없는 글 읽기가 진력이 나서 견딜 수 없었다.

어느 날 공부에 싫증이 난 아들은 스승에게 말도 없이 산을 내려오고 말았다. 집을 향해 걷고 있던 아들이 냇가에 이르자 한 노파가 바위에 열심히 도끼를 갈고 있었다. 아들은 그 노파에게 무엇을 하고 계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노파는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것이 가능한 일이냐고 되묻자 “중단하지 않는다면 가능하지”라고 노파가 말했다. 노파의 말뜻을 깨달은 아들은 집으로 가려던 마음을 돌이켜 산으로 도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후 마음이 해이해질 때마다 ‘중단하지 않는다면 가능하다’는 노파의 말을 떠올리며 분발하곤 했다고 한다.

이것은 시선(詩仙)이라고 추앙받고 있는 당나라 때 대표적 시인 이백에 얽힌 고사성어 ‘마부위침’(磨斧爲針)에 나오는 말이다. 이러한 마부위침의 자세로 불철주야 노력한 예비 숙련인들의 기술 축제인 제54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기술, 또 하나의 미래, Dream in Busan’이라는 슬로건으로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된다. 대회는 우수 숙련기술인 발굴과 숙련기술 수준의 향상을 도모하고 숙련기술인의 사기진작 및 기능경기 저변 확대를 통해 국가산업 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열린다.

제54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는 기술과 일자리를 연계한 각종 체험형 부대행사도 실시된다. 먼저 17개 시·도 일자리 거버넌스 참여기업의 경기 현장 참관을 통해 기능경기 참가자의 기술 수준을 확인하고 입상자 취업 방안 협의 간담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리고 고졸 채용 공공기관 및 지역 강소기업 취업 박람회가 부산 벡스코에서 10월 5일~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우수 기술교류를 확대하고 기능경기대회 이해도 제고를 위해 몽골, 코스타리카 등 개발도상국 기능올림픽 관계자 역량강화 연수도 개최된다. 이번 대회 입상자는 평가전을 거쳐 다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선수로 출전할 수 있다.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기초산업 경쟁력 강화의 첫걸음은 우수한 기능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예비 숙련기술 경연의 장인 이번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전 국민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이번 대회에는 폴리메카닉스 등 50개 직종에 1900여 명의 선수가 17개 시·도를 대표해 출전한다. 충청남도에서는 37개 직종 112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과 지도교사들은 여름방학도 잊은 채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기능연마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충남도청과 충남도교육청에서는 휴일에도 훈련장을 방문해 훈련에 매진하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충남도청과 충남도교육청에서 재료 지원비, 강화훈련비 등 예산 지원을 통해 선수들의 실력 배양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충남도에서는 금메달 입상자 충청남도 명장 선정, 입상자가 지역 내 중소기업에 취업할 경우 취업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이처럼 선수와 지도교사, 지자체 및 교육청 등 지원기관이 합심해 충남선수단이 다가오는 제54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어 4차 산업혁명의 선도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