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춤으로 맞이하는 한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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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춤으로 맞이하는 한밭
  • 최윤서 기자
  • 승인 2019년 10월 13일 16시 29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14일 월요일
  •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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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연정국악원 국악연주단
18일 한국무용의 밤 기획공연
전통 소재 안무한 창작무용에
국악관현악 생생한 연주 더해져
악·가·무 망라 프로그램 눈길
▲ 단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 정월대보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 동지(살풀이).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 마중북춤(북의향연).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 국악연주단.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국악연주단이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기획공연 한국무용의밤 ‘마중-춤으로 맞이하는 한밭’을 통해 관객들을 마중 나간다. 춤과 풍물, 그리고 국악관현악이 조화를 이루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이번 공연은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을 방문하는 ‘길손’과 ‘시민’들이 한밭의 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마련했다.

38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무용단은 순수 전통무용에 기반을 두어 지금까지 확고히 자리를 잡아왔다. 이번 작품은 전통을 소재로 안무한 창작무용이며, 작곡된 모든 음악을 국악관현악의 생생한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 올해 홍지영 상임안무자가 첫 부임하면서 다양한 레파토리는 물론 무용단 브랜드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야심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공연은 연정국악원 이용탁 예술감독의 작곡·지휘, 상임안무자 홍지영의 안무, 그리고 홍원기 극작가의 대본 및 연출로 화려하면서도 절제미 넘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마중 ‘춤으로 맞이하는 한밭’

대전은 나라 한 가운데 있는 한(큰)밭이다. 이제 지나치는 길손과 더불어 방문의 해를 맞아 외부 손님을 맞아 한밭의 예술을 보여주고자 한다. 오랜 옛적부터 절기마다 맞이하며 즐겼던 풍속놀이를 이번 공연에서 ‘춤’과 ‘풍악’으로 보듬과 다듬어 펼쳐낸다.

한밭의 겨레가 오래도록 누릴 무악의 경지를 열어본다. 홍원기 연출은 “마중은 ‘오는 사람을 나가서 맞이함’이란 뜻으로 우리겨레는 지나가는 길손이나 찾아오는 손님을 소중히 대해 맞이했다”며 “특히 대전은 한 가운데 있는 한(큰)밭이기도 하다. 오랜 옛적부터 절기마다 즐겼던 풍속놀이를 오늘의 춤과 풍악으로 다듬어 펼쳐내고, 한밭의 겨레가 오래도록 누릴 무악(舞樂)의 경지를 열어보고자 한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제1장. 정월 대보름 ‘달맞이’

정월 대보름달(음력 1월 15일)은 풍요와 풍작을 가져오는 겨레의 달이다. 한가위 보름달과 함께 겨레가 가장 크게 맞이했던 보름달로 대보름이 지나면 한해 농사지을 채비를 한다. 13명의 무용수가 군무를 펼치며 대보름날 강강술래와 쥐불놀이로 망월(望月)을 즐긴다. 무대에 표현된 숲과 소도구인 쉬불놀이횃불을 통해 무용수들은 강강술래와 쥐불놀이를 표현한다.

◆제2장. 오월 단오 ‘해맞이’

오월 초닷세날(음력 5월 5일) 단오는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다.

단오는 한여름 무더위 이전에 모내기를 끝내고 한바탕 놀며 풍년을 기원했다. 남녘보다 북녘(한강이북)이 더 번성했다. 무용수들은 물동이춤에 이어 창포놀이를 통해 머리 감기를 표현한다. 창포와 푸른 들녘의 이미지를 통해 화창한 초여름 하늘을 연출한다.

또 작렬하는 태양과 수양버들, 그리고 나무사이 그네 타는 여인의 이미지로 단오를 연상시키도록 꾸민다. 노을과, 밤, 일렁이는 횃불 속 봉산탈춤도 구현된다.

◆제3장. 칠월 칠석 ‘별맞이’

칠석날(음력 7월 7일)은 은하수 오작교에서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다. 천문학에서는 은하를 사이에 둔 직녀성과 견우성이 가장 뚜렷이 보이는 날이기도 하다.

칠석날 은하수와 두 별은 삼국이 공통으로 맞이하는 사랑의 별이다. 이날 겨레의 여인들은 조촐한 제철음식을 차려놓고 별을 맞이하는 ‘한 여름밤의 축제’를 즐겼다. 공연에서 직녀와 견우 역할을 맡은 남녀 무용수 2인이 사랑을 가득 표현한다.

◆제4장. 섣달 동지 ‘님맞이’

동짓날은 밤이 제일 길고 낮이 제일 짧은 날이다. 동지는 음력 섣달(11월) 그믐 무렵으로 양력 12월 22~23일경이다. 동지를 ‘작은설’이라고도 하며 곧 다가올 설날을 대비한다. 칠흑의 밤을 겪어내며 님맞이를 다짐하는 여인의 마음을 그윽한 몸가짐인 살풀이장단의 춤으로 풀어낸다.

◆마지막장. 마중북춤

상고시대 부여에 ‘영고’가 있었다. 영고는 ‘맞이하는 북소리’로 맞이굿, 즉 제천의례를 뜻한다. 추수와 사냥을 마친 사람들이 다 모여 한울을 우러르며 음주가무로 놀았는데 가벼운 죄수들을 풀어줬다. 마중북춤은 하늘을 맞이해 온 땅의 생명과 사람들이 상생 소통하는 맥박이며 함성이다. 한밭의 마중북춤은 오래된 미래가 될 겨레의 실명이다. 시립연정국악원 관계자는 “악·가·무를 망라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전통문화를 담아내는 이번 공연에 오셔서 한밭의 예술을 맘껏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은 R석 2만원, S석 1만원이며, 자세한 내용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www.daejeon.go.kr/kmusic) 홈페이지, 인터파크(www.interpark.com) 홈페이지 또는 공연문의 ☏042-270-8585로 하면 된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