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전원생활이라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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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전원생활이라는 삶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10월 15일 16시 2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16일 수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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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대전둔원고등학교장

주말이면 집이 전원이면서 잔디밭이 넓고 진돗개 태풍이가 있어 우리 집 손자 두 녀석들이 자주 오는 편이다. 축구도 하고 야구도 하며 비눗방울놀이부터 넓은 잔디 마당에서 놀기 좋으니 당연하다.

또 요즘아이들은 방과 후 활동을 많이 하니 얼마나 놀고 싶겠는가? 할머니의 음식솜씨가 좋으니 먹는 것도 아이들의 선호도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렇게 자손들을 자주 보려면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그래야 아이들 때문에 위로받고 행복할 수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부르며 집으로 들어오는 손주들의 표정을 보면 해맑고 티가 없다. 순수하고 인간적이다. 요즘 아이들은 옛날보다 여행도 많이 하고 맛 집도 자주가고 독서도 많이 하는 편이라 생각과 말이 영특한 편이다. 가끔은 그것으로 어른들을 놀래 키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신체활동이 참 중요하다. 수영을 할 줄 알고 자전거를 타며 야구를 즐기면서 어른처럼 커나가는 아이들을 보면 그냥 흐뭇하다.

아마 모든 부모들이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내가 아이들을 보면서 인간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의 방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발걸음이 참 가볍다는 것은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새삼 깨닫는다. 이는 마음의 병이 없음이다. 우리 내 어른들의 마음이 무거워지면서 어깨 위를 가로지르는 무게의 느낌은 실제로 짐을 진 것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법이다. 아이들의 밝은 눈동자는 그 자체가 맑은 영혼의 모습이다. 맑은 영혼이란 어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영롱함이 더 빛나는 것이다.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가 나나, 우리가족, 이웃, 사회, 나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침은 물론 모든 인류가 같다고 할 것이다. 아이들의 모습이 우리의 현재가 되고 미래가 되는 것이다. 어쩌면 아이들이 어른들의 스승일지 모른다. 우리가 깨닫기는 했지만 줄곧 잊어버린 무엇인가를 찾아주는 것 말이다.

모든 어른들이 사악하거나 기회 적이지는 않다. 맑은 영혼을 잊어버림으로서 발걸음이 무거위지고 선함이 지배하던 마음을 빼앗겨 세상이 흐리게 보이는 현상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아이들을 통해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봐야한다.

우리 어른들은 오늘도 맑디맑은 아이들을 보면서 힘을 얻지만 삶의 방향과 방법 또한 차용해야 한다. 그러면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세상살이가 앎이 다도 아니고 아는 것이 모든 것을 의미 하는 것도 아니다. 순수함과 정직함 그리고 아주 인간적으로 자연스럽게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헝클어진 사회의 모습을 반성해본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면 다시 시작으로 되돌아 가야한다. 늦음을 한탄하는 것 보다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지금은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세상이다.

동전의 양면은 한 몸이지 단면이 아님을 깨닫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를 누가 할 것인가? 누군가 앞장서야 하는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