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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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 ‘온도차’
  • 심형식 기자
  • 승인 2019년 10월 17일 19시 00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18일 금요일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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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상생협력 방안 정책제안공모전 등 적극적
청주 ‘최악의 미세먼지 도시’ 오명에 위축 행보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SK하이닉스 스마트에너지센터(LNG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추진중인 경기 이천시와 충북 청주시가 상반된 대응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천 본사와 청주캠퍼스에 1조 7000여억원을 들여 LNG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하고 있다. 각각 585㎿의 설비용량 규모로 SK하이닉스가 사용하는 전력량의 절반 가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건립 속도는 이천 본사가 3~4개월 가량 앞서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경기 이천과 여주에서 각각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청주에서는 지난 11일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같은 발전용량과 면적을 가진 쌍둥이 발전소 건립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양 지역 모두 인근 주민들의 반발은 동일하다. 하지만 이천시와 청주시의 대응은 온도차가 있다.

이천시는 지난달 1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이천시-SK하이닉스 상생협력 방안 정책제안공모전’을 진행중이다. 공모대상은 이천 지역 시민과 시민단체로 ‘SK하이닉스와 이천시가 상생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해서 추진할 수 있는 정책 또는 사업’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총 1400만원의 시상금도 걸려 있다.

이천시 관계자는 “SK하이닉스 LNG발전소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공모전과 LNG발전소 건립을 완전히 개별적인 사안으로 보기는 어렵다. SK하이닉스와 주민간의 갈등이 깊어지기 전에 이천시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천시가 개입에 나선 것은 이천 경제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천시에서 SK하이닉스는 ‘향토기업’으로 분리된다. 쌀과 함께 반도체가 이천의 특산품으로 꼽힌다. 이천시의 인구는 21만여명에 재정규모는 약 1조원이다. 올해 지방세 수입이 4223억원인데 SK하이닉스가 납부한 법인지방소득세만 3800여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실패한 이천시는 수도권 규제 등으로 SK하이닉스의 사업 규모가 줄어들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이유로 볼 수 있다.

청주에서도 SK하이닉스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올해 청주시 지방소득세의 절반 가량인 1800여억원을 SK하이닉스가 납부했다. 고용인원도 단연 1위다. 하지만 ‘최악의 미세먼지 도시’라는 오명에 이어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 일몰제에 따른 공원 보존까지 겹치면서 청주시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지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환경영향평가 본안이 나오기 전 까지 사회적 합의가 나오면 이상적이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역사회와 진정성 있는 소통 및 갈등 해소를 위한 상생협의회’를 발족하고 청주시가 주관해 자연친화형 그린벨트 및 문화인프라 조성, 지속적 사회공헌 사업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