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대덕에너지카페, ‘넷제로 사회’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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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대덕에너지카페, ‘넷제로 사회’의 출발점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06월 03일 2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6월 04일 목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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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현 대덕구청장.
▲ 박정현 대덕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현상이 지구촌 곳곳에서 감지된다.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내리고, 높아진 해수면은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을 지도상에서 없애고 있다.

지구 건조지역에선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가뭄과 황사, 산사태 등의 재해발생률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10년 새 태풍, 호우, 가뭄, 폭염 등 이상기후의 발생주기와 피해정도가 커졌다.

생태계의 변화는 질병이나 식생활 등에 영향을 미쳤고 미세먼지로 숨쉬기 힘든 날이 늘면서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기후변화’보다 ‘기후위기’라는 표현을 더 체감하는 이유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탈(脫)탄소 사회를 향한 에너지 전환의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대덕구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태양광 시설 보급, 취약계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 등 다양한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화석연료에 기반한 에너지 체계를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여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구는 특히 지역주민이 주도해 에너지자치분권을 확립하는 방향의 에너지 정책에 노력을 쏟고 있다.

기존의 중앙집중형 에너지 정책은 지역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또한 석탄·원자력 기반의 대규모 전력생산체계는 에너지 생산도시와 소비도시 사이에 괴리를 낳는다.

석탄화력발전소 등이 밀집한 에너지 생산도시는 환경피해를 입히고, 에너지 소비도시는 에너지 자급률을 낮춰 외부의 에너지망에 의존하게 만든다.

구의 에너지카페는 주민 참여를 유도해 지역형 에너지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대표적 정책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법동에 ‘대덕에너지카페’의 문을 연데 이어 지난 5월 오정동에 2호점인 ‘대덕 넷제로 에너지카페’를 선보였다.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를 의미하는 ‘넷제로(net-zero)’는 외부의 전력공급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태양광발전 등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에너지카페에선 환경문제와 정책에 대한 주민들의 체험과 생각이 공유된다.

주민이 에너지 정책의 주체라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주는 에너지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카페에는 태양광 핸드폰 충전기, 미니태양광 발전기와 다양한 절전용품, 친환경 제품들이 비치돼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 담론이 일상의 실천으로 가깝게 다가서게 해준다.

2호점 개소식에서 자전거 페달을 돌려 과일주스를 만들었던 이벤트는 개인의 움직임이 에너지로 전환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줘 주목을 받았다.

기후·에너지 관련 도서나 교육기구도 마련해 두어 아이들도 환경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했다. 일자리와도 연계해 카페에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조사와 홍보를 담당할 ‘넷제로 대덕지킴이’도 채용했다.

코로나19로 인간의 활동에 제약이 가해지자 역설적으로 지구는 숨통을 틔웠다.

상반기 대기환경 지표 등이 개선된 것은 다른 변수도 있겠지만, 각종 산업의 멈춤이 큰 요인이라는 점이 명백해 보인다.

이는 곧 온실가스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과 실천의 필요성을 방증하는 것 아닐까.

지금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막아도 그 효과는 최소 100년 이후에나 나타난다고 한다.

탈탄소 사회를 위한 전 세계의 노력이 시급한 이유다.

기후와 환경문제는 어느 한 사람, 한 지역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하지만 주민의 관심과 생활 속 작은 실천이 지구온난화 해결을 위한 나비효과의 날갯짓이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