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충남도립대 공공간호학과 설립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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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충남도립대 공공간호학과 설립 필요하다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09월 22일 19시 3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9월 23일 수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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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수 충남도립대학교 사무국장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일상의 고통은 크다.

하루하루 먹고살아야 하는 많은 이들은 폐업의 기로에 놓였고, 가족과 가을 하늘을 만끽하는 소소한 행복도 이미 사라졌다. 또한 경제 전반이 위축됐고 사람들의 불안은 날로 커져만 간다.

코로나19를 잡기 위해 모두 장기전을 펼치고 있지만 예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는 그리 크지 않다. 앞으로의 문명은 코로나 사태 이전과 이후로 분명하게 갈라질 것이라는 여러 전문가들의 잿빛 섞인 전망은 비극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아무리 암담한 현실이라도 보다 자유롭고 행복하며 활력 있는 삶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본능적 충동을 억누를 수 없다.

그래서 하루 빨리 무너진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는 비용은 막대하다. 기존에 믿어왔던 삶의 방식들을 해체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일상을 획득할 수 없다. 특히 우리가 맹신했던 시장과 성장 중심적 사회운영 방식을 보다 공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점으로 되돌리는 일은 시급한 일이다. 코로나와 팬데믹 사태는 시장이 위기를 해결할 수 없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팬데믹의 불안을 최소화하는 공공보건의료의 실력을 높여야 한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말처럼 불안 속에서 인간은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거나 타인과 유대를 맺으며 살기 어렵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최고의 가치는 보다 안전하고 현명한 공공보건의료 구축이다. 이는 건강한 공동체와 활기찬 시장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불안을 잡지 못하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열 수 없다. 충남도립대학교가 공공 간호학과 신설을 추진하는 이유다.

역사적으로 현대적 의미의 국민국가가 완성되는 과정에서 보건의료의 공적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거대한 사회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보건의료 시스템 구축은 필수 요소였다. 나이팅게일이 오늘날 존경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1853년 발발한 '크림 전쟁'에 파견된 그녀는 현대적 의미의 간호시스템을 완성하는데 초석을 다졌다. 그녀는 야전 병원에서 촛불에 의지하며 당시 40%에 달하는 사망률을 3%로 떨어뜨리는 기적을 보였다. 당시 전쟁보다 질병으로 전사하는 사람이 더욱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병원구조를 오늘날 형태로 바꾸는 등 간호의 표준을 정립했다. 그녀의 노력으로 암흑시대였던 근대의 간호환경은 막을 내렸고, 현대 국민국가 시대로 넘어올 수 있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보건의료 환경은 또 한 번 변해야 한다. 특히, 환경이 열악한 지방과 시장에서 소외된 마을을 지키기 위해 공공보건의료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다. 이에 충남도립대학교는 공공의료 인력 확충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방의 간호 인력난 해소를 위해 간호학과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에는 4개의 의료원이 있지만 간호 인력은 늘 부족한 실정이다. 장기적 팬데믹 사태로 그나마 남아있는 간호 인력은 지방병원을 떠나고 있으며, 충남도민들은 악순환의 고리에 갇히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시장의 효율만으로 보건의료 문제를 풀 수 없다. 시장 실패는 공동체 모두에게 치명적 아픔으로 되돌아온다.

지금은 어느 때 보다 21세기 새로운 나이팅게일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간호학과 설립을 위한 충남도립대학교의 노력이 일상의 불안을 해소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열어가는 작은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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