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이원희 대원외국어고 이사장, 한국 스카우트연맹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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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이원희 대원외국어고 이사장, 한국 스카우트연맹 총재
  • 김종원 기자
  • 승인 2003년 07월 22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3년 07월 22일 화요일
  •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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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 양성 新교육 리더

"여름방학 때 귀향하면 선친께서 '너하고 매려고 콩밭 서너 도랑 남겨 놨다'며 함께 일하곤 했지요."

보령시 미산면 은현리 378번지가 고향인 이원희(69) 대원외국어 고등학교 이사장 겸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는 인터뷰 첫머리에 교육자였던 선친에 대한 기억을 떠 올렸다. 이 이사장의 선친은 고향인 미산국민학교 교장을 역임한 이상구 선생.

"공부하는 아들에게 노동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셨지요. 당시에는 싫었는데 지금 와 생각해 보니 자연의 고마움과 가치, 노동을 통한 기쁨을 동시에 가르쳐 주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겨울에는 지게를 제 몸에 맞게 만들어 산에 나무하러 보내곤 했어요."

이 이사장이 국내에서 최초로 외국어 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우수 인재를 배출하고 있는 일이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교육관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1984년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학교법인 대원학원 산하에 외국어 고등학교 중 최초로 설립된 대원외고는 전국 중학교 졸업자의 상위 3%가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학교다. 서울대 진학률 1위, 졸업생 전원 일류 대학 진학, 미국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세계 명문대에 매년 수십 명 진학 등 여러 가지 기록을 보유한 이 학교는 장학재단 기금만 100억원에 달하고 해외유학 프로그램을 1학년 2학기부터 실행하고 있는 명문고다.
매년 대학 입시철에는 미국 명문대 관계자들이 대원외고를 직접 방문해 '학생 초빙' 로비를 벌인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선친의 권유와 교육에 대한 애정으로 대원외고를 일구었다며 '쉽지 않았던' 학교 설립과정을 이야기했다.

"제가 원래 동양방송 편성국장도 했고 언론사 밥을 먹었는데, 하루는 선친이 '나이 들면 언론인 생활 힘들지 않느냐'고 하시며 교육사업 쪽을 말씀하시더라고요. 1977년에 일반 중·고등학교로 출발하려고 준비하는데 당시에 건축비가 폭등하고 물가가 매년 35%씩 올라 빚도 많이 지고 근 15여년은 재정적으로 어려웠어요. 세상에 태어나 주변 사람하고 잘 지내고 잘 사는 것보다 '작은 기념품' 하나라도 남기고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학교를 설립했지요."

웃음 지으며 하는 이야기지만 이 이사장의 눈에는 감회가 새로운 듯이 보였다.

이 이사장과 인터뷰를 한 9일은 마침 대원외고가 여름방학에 들어간 날로 다른 고등학교에 비해 열흘 정도 빨리 방학에 들어간 셈이다.

"처음 학교를 개교하면서 세운 방침이 '교육보국(敎育報國)'이었고 외국어 고등학교의 나름대로 성공은 '정부에서 하라는 대로 안했다'는 것이지요. 좋은 아이들을 모아 지식 교육 못지않게 인간 교육을 했습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인간미가 없다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못되는 것 아닙니까."

대원외고는 이런 방침 때문에 학생들이 좋은 일을 할 경우 블루카드를 주고 반대의 경우에 옐로카드를 제시한다. 이 이사장은 대원외국어고등학교 교장을 지낼 때 야단칠 일이 있으면 '명심보감'을 외우게 했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나만을 위한 내가 아닌, 나와 우리를 위한 내가 되자"고 말한다.

이 이사장이 세계적으로 1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국내에서 36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한 스카우트연맹 총재직에 선거를 통해 당선되고 활동하는 이유도 '함께하는 교육'으로 이해된다. 이 이사장은 학교 교육만으로 교육의 한계가 있어 국가사랑, 인간사랑을 근간으로 하는 스카우트 활동에 애정을 갖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충남 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묻자 이 이사장은 "서해안이라는 특성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봐요. 지역 여건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면 서울로 고생스럽게 올라오지 않아도 되고 지역발전에 필요한 인재도 육성되고 일석이조 아닙니까. 충절의 고향인 충청정신을 살려 국가 원동력을 살리는 인재를 배출해야지요"라며 미소지었다. 

<약 력>▲1934년 보령 출생 ▲1957년 연세대 상경대 졸업 ▲1967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업 ▲미국 Oklahoma City University 명예 인문학박사 ▲1964년 동양방송 편성국장 ▲1974년 중앙일보 동양방송 상무이사 겸 사업본부장 ▲1977년 학교법인 대원학원 설립 이사장 ▲1984년 대원외국어 고등학교 설립 ▲1998년 한국 보이스카우트 서울특별시 연맹 위원장 ▲1993년 대원교육장학재단 설립 이사장 ▲2000년 한국 스카우트 연맹 총재(현직) ▲2000년 한국 중고하키 연맹 회장(현직) ▲1999년 한국스카우트 연맹 무궁화 금장 수상 ▲2000년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2002년 한국사립 중고등학교법인 협의회 공로상봉황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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