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남과 북을 하나로 묶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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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남과 북을 하나로 묶는 노래
  • 김장식 기자
  • 승인 2002년 10월 05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2년 10월 05일 토요일
  •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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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식 남부본부 취재부장

지금 우리의 눈과 귀는 한반도의 끝자락인 부산에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인의 축제인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를 가슴 뭉클하게 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반쪽인 북한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 한민족의 하나됨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응원단이 펼치는 응원은 우리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들이 펼치는 응원문구 '우리는 하나다'는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가 진짜 하나가 될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그들이 부르는 응원가 중에는 한민족을 하나로 묶는 노래들이 있다. 우리네 삶의 현장에서 태어난 민요가 그것이다.

남북이 하나가 돼 부르는 우리의 민요는 그들도 우리의 민족임에 틀림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 중에서도 '아리랑'은 옛부터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민요로 남북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아리랑은 흙을 일구던 농투산이들에게는 노동의 고단함을 달래주고, 고된 시집살이에 눈물 훔치던 며느리들에게는 속 시원한 넋두리가 되어준 노래다.

조상들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는 아리랑을 부르며 님을 잃은 슬픈 마음을 달랬고, 일제시대에는 항일 의지를 불태웠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삶과 한, 소망을 담고 면면히 이어져 오며 가장 사랑하는 노래로 자리매김해 온 것이다. 다른 민요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네 삶의 현장에서 태어난 아리랑은 사투리가 지방마다 다르듯 지역마다 다른 가락과 가사를 가지면서 전승돼 왔다.

그 가운데 영화 '서편제'를 통해 널리 알려진 '진도 아리랑'과 아리랑의 발원지인 강원도 정선의 '정선 아리랑', 소탈하고 경쾌한 가락의 '밀양 아리랑'을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3대 아리랑으로 꼽는다.  지역색이 물씬 풍기기 때문에 아리랑은 땅의 소리, 흙의 소리라고도 부른다.

이런 아리랑의 유래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수많은 설이 떠돈다.가장 유력한 것은 '나는 사랑하는 님을 떠난다'는 '아리(我離)랑'에서 유래했다는 설, 조선 말 대원군의 경복궁 중건에 동원돼 고생하던 민중들이 괴로운 말만 듣게 되니 '차라리 귀가 먹었으면 좋겠다'라고 한 말인 '아이롱(我耳聾)'에서 유래했다는 설, 밀양 영남루에서 억울하게 죽은 '아랑'낭자의 죽음을 애도한 노래에서 나왔다는 설 등이다.

일제 치하였던 1926년, 우리 나라 최초의 영화감독 나운규는 영화 '아리랑'을 만들었는데 그 주제가로 만든 아리랑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집 잃고 밭 잃은 동포들아, 어데로 가야만 좋을까 보냐/ 괴나리 봇짐을 짊어지고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쓰라린 가슴을 움켜쥐고 백두산 고개를 넘어간다.'
일본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폭정에 시달리다 못해 결국 만주로 떠나던 사람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가슴에 맺힌 한을 달랬던 것이다.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의 남북한 단일가이기도 했던 민족의 노래.
지난 6월 한일 월드컵에서는 지구촌 곳곳에 있는 우리 동포들이 '대~한민국'을 연호하고 감격적인 승리에 취해 목이 쉬도록 아리랑을 불렀다.

민족과 함께한 '아리랑'이 지금 부산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는 '아리랑.'
거기에는 남과 북이 없고 오직 우리 민족만이 존재하고 있다.
더 많은 아리랑이 부산 하늘에 울려 퍼져 우리 민족이 하루빨리 하나로 통일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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