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사칼럼]한관우 충청향우회 중앙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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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사칼럼]한관우 충청향우회 중앙회 사무총장
  • 대전매일
  • 승인 2004년 03월 01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4년 03월 01일 월요일
  •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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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사회가 그립다
▲ 한관우 충청향우회 사무총장

인간은 자연 속에 고립되어 개체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다. 언제나 타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주체성과 자율성의 바탕 위에서 목적을 설정하고 수단을 선택하여 이를 달성함으로써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사회적 행위 속에서 삶을 영위한다. 인간의 존재양식이 사회관계 속에서 공동으로 생활하며 공동체의 생존 내지 번영을 위하여 요구되는 가치관과 지식 등이 모두 포함된 공동체 의식의 실천일 터이다.

그러나 사회현상과 인간생활이 복잡해면서 공동체에 대한 의미와 관심이 많이 줄었다. 최소한 현실적 상황 및 사고, 행위가 그렇게 작용되어 급변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지고 주체성이 상실되고 있으며 사회질서가 흐트러지면서 삶의 양식이 바뀌고 있다.

삶의 양식이 바뀌면서 공동체적 정신과 생존윤리까지 생명력을 잃고 있다.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를 진정으로 바라건만 희망이 절망이다. 윤리도덕은 깡그리 땅바닥에 추락했고 양심과 상식은 어디론가 도망간 지 오래인데 불완전한 인간 본성을 향해 자꾸만 허구를 강요하며 가짜만을 요구하는 사회가 돼 버렸다. 아무래도 희망이 없는 것을 보면 분명 시대를 잘못 만난 느낌이다. 이게 이 시대의 진실이 아니었으면 한다.

상생의 정신이 무너지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온갖 고정관념과 상상력을 동원해 상대를 선입견으로 재단하려는 사고의 오류 속에서 혼돈스럽다. 그런 세상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지혜는 오히려 구태로 치부된다. 명분과 충의(忠義)를 삶의 근본으로 하며, 올바른 예의와 염치를 공동체 생활에서 덕목으로 실천하려 했던 우리 선조들의 삶과 사상, 지조와 자존이 혼돈의 세상 속으로 급속히 빨려 들어가고 있다. 분명 어지러운 난세의 조짐이며 위기다.

사람마다 세상과 인간을 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본질적인 상황인식은 어느 정도 일치할 수밖에 없다. 차라리 모든 것을 절망으로 느끼는 순간 인간은 또 다른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언제나 새로운 시작은 희망과 기대라도 있지 않은가. 모순이 판치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잘난 사람 흉내내지 말고 상대를 험담하지 않으며 너와 내가 하나되는 공동체의식 속에서 상생의 정신이 꽃피고, 올곧은 의식과 함께 시대를 동행할 수도 있는 희망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이 희망의 고지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부패와 비리, 불신의 중독이 계속 이 사회에 오염된다면 결코 치유할 수도 없고 실패한 경험에서 교훈 하나를 얻을 수도 없다.

국가의 위기상황에서 반듯한 사고의 인재들을 과감하게 골고루 등용하여 붕괴 직전의 조선을 구해내고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제시한 조선의 17대 임금 효종과 함께 깊은 신뢰 속에 그의 통치이념을 설계한 송시열의 사심(私心) 없는 조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냉정한 교훈임에 분명하다.

희망과 타협 그리고 상생의 화두에 대하여 깊은 사색과 실천의지가 절박한 것도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정신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도의 양반정신으로 표현되는 충성과 효도, 절개와 의리 등 그 무엇하나 성한 것 없이 이 사회의 중심에서 마구 무너지고 있다.

이러한 절망과 체념적 현실 속에서도 어릴 적 가족을 먹여 살린 소에 보답하려고 수의학을 공부하여 인간의 배아된 복제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생명공학의 거두 황우석 박사, 질서가 무너진 혼탁한 정치 현실에서 때를 알고 후진에게 자진하여 길을 터 주기 위해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기득권을 버리고 지구당위원장을 사퇴한 김용환 의원의 사심(私心)없는 결단이 있다. 또 건교부 장관을 지낸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말도 많고 사연도 많았던 500만 충청 출향인의 결집체인 충청향우회 중앙회장직을 걸고 분열과 대립에 마침표를 찍는 오장섭 회장의 아름다운 대의(大義) 실천, 그 무거운 짐을 마다하지 않고 충청향우 단체통합의 큰 뜻을 담는 원로 유근창 총재의 고향사랑이 신선함으로 가슴 울리는 산뜻한 희망의 근거이기에 나에겐 삶의 큰 위안이다. 그들은 모두 충청인이다.

<약 력> ▲충남 홍성 ▲참빛출판사 대표 ▲참빛문예연구원장 ▲(사)대한웅변인협회 이사, 정책위원 ▲(사)서해문화아카데미 감사 ▲한국충청신문 발행인 ▲충청향우회 중앙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