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학교서 펼쳐진 때깔의 작은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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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서 펼쳐진 때깔의 작은나눔
  • 충청투데이
  • 승인 2014년 08월 28일 20시 21분
  • 지면게재일 2014년 08월 29일 금요일
  •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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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블뉴스]
   
 
     
 

길자 http://blog.naver.com/azafarm

오서산이 병풍처럼 들어서 있는 이 학교는 올해를 끝으로 폐교가 됩니다. 홍성군 장곡면 광성리에 위치한 오서분교, 1966년에 개설된 오서분교는 1968년, 오서국민학교로 승격될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였지만 지금은 고작 학생 여섯명만이 다니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썰렁하기만 한 옛 교실에 홍성 청년들이 등장하였으니 그들은 그 이름도 유명한 문화재능 나눔단체 ‘때깔’!. 때깔에서는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된 지역내 아동 및 청소년들과 함께 여러 체험들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이번에는 조촐하게 다섯명의 아이들과 함께 천으로 그림 엽서를 만드는 ‘페브릭아트’ 체험을 진행했답니다. 전교생이 여섯명이다보니 언니 동생 간에 무얼 좋아하는지 잘 아는건 당연한 일이겠죠~?

체험을 진행하면서 "넌 연예인 누구한테 편지써~!!"하며 팬레터 만들기 체험이 아닌가 할 정도의 느낌이 들었는데요, 요즘 아이들은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는지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답니다. ‘EXO(엑소)’라는 아이돌 그룹 들어보셨나요? 저도 예전에는 왠만한 아이돌 그룹 이름은 줄줄 말할 정도였는데 요즘엔 도통 누가 누군지 모르겠더라구요.

오서분교 아이들의 우상은 바로 아아돌그룹 EXO였는데요, 이렇게 쓰여진 팬래터는 제가 직접 소속사로 편지를 보내기로 했답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혹시나 알아요? 정말로 EXO가 이곳 오서분교까지 와서 스페셜 공연을 할지 말이에요. 아이들이 만든 페브릭 엽서 어떤가요? 나름대로 개성을 담은 엽서들이 탄생했는데요 이 엽서들은 연말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아이들 집으로 발송할 예정이랍니다.

모든 체험이 끝난 후 학교 안은 이제 텅 비게 됩니다. 적막함 그리고 한발한발 디딜 때 마다 들려오는 복도 바닥의 삐걱거림…. 이 모든 것들을 잃어 버리기 전에 기억에 담고 싶은 마음이었답니다.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이 모습도 이제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니 또다시 가슴 한켠이 먹먹해 지더라구요.

‘홍성에서 때깔나게~!!’ 오서분교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이번 문화예술체험을 통해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로 빠져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됐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순간을 오래오래 간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구요, 앞으로 홍성 청년들도 홍성에서 때깔나게 살 예정이니 그 모습 계속 지켜봐 주세요.

(이 글은 8월 27일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