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의 기발한 답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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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의 기발한 답톡
  • 충청투데이
  • 승인 2014년 10월 06일 20시 46분
  • 지면게재일 2014년 10월 07일 화요일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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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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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에 결혼한 아들의 생일(9월)에 축하한다는 톡을 보냈다.

결혼하고 첫번째 생일은 장모와 시어머니가 차려주는 것이라고 해서 나는 10월에 있는 며느리 생일을 챙겨주려고 한다.

아들이 외근 중에는 운전을 하므로 카카오톡으로 축하 메세지를 했더니 바로 답톡이 왔다.

막내아들은 결혼한 지 10개월만에 원룸오피스텔에서 방 두 칸짜리 작은 빌라로 이사를 갔다.

가끔 서울에 가는 시어머니가 자고 가면 좋겠고, 아이를 낳게 되면 부부가 번갈아서 다른 방에서 쉬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 부부는 주말에 아들집에 가서 자고 오기로 했다. 그날 저녁 퇴근한 아들이 전화를 했다. 아들의 생일은 월요일인데 장모님이 주말에 미리 거하게 생일상을 차려주셨다고 했다.

나는 며느리에게 안사돈께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며느리에게 10월에 있는 생일에 시골집에서 잘차려주겠다고 했다. 전화를 끓고 며느리가 아들에게 준 생일선물을 톡으로 보내왔다. 선물상자가 커서 아들의 기대가 컸을 것 같았다.

오잉~ 큰 타월 안에 만원짜리들이 보이네~. 현금 20만원이 생일 선물이란다. 그 이유가 걸작이었다. '아이디어가 뛰어났다고요?' 자화자찬과 함께. 아래와 같은 걸작의 카카오 톡을 보냈다. 그 때 나는 시나리오 작업을 하는 팀과 스터디를 하고 있었다.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전화를 하니 아들이 바쁘면 점심을 먹지 않고 일을 하고, 굶기도 자주 해서 현금으로 선물을 했다고 한다. 남편도 바쁘면 끼니를 거르고 일에 몰두하는데 부전자전이다.

아들집의 경제 관리는 아들이 하고 있다. 며느리가 월급을 받으면 생활비를 제하고 아들에게 일부를 주고, 아들은 자기 월급과 합해서 전세금 대출 받은 것을 갚고 있다.

둘이 똑같이 검소하고 일에는 성실하고 부지런하다. 사실 여자가 검소해야 가정 경제가 좋아지는데 남편까지 알뜰하니 분명히 잘 살 것 같다.

큰아들보다 막내가 먼저 결혼을 해서 초보 시어머니이기도 하다. 작년 가을에 아들을 결혼시키고 며느리에 대한 믿음이 생기게 되자 아들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줄어들었다.

내게 딸은 없지만 어떤 일이 있을 때 '만약 며느리가 내딸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고 해답은 바로 생각이 났다. 또한 '내가 며느리 나이인 31세 때 어땠었나?' 생각도 자주 한다.

생각의 결과는 며느리가 31세의 나보다 더 잘하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나는 결혼 전에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신부수업을 받지 못하고 결혼을 했다.

며느리는 직장을 휴직하고 6개월 간 친정어머니에게 살림을 배우고 결혼을 했다. 예쁜 짓만 하는 며느리에게 나의 태도나 말투가 상냥할 수 밖에 없다.

우리 고부간은 물론 단점도 많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착하게 살려고 하고 성실한 점이 같다. 우리는 서로 배려하고 아껴주며 살아가기로 했다. 그러면 아들 부부로 인해서 양가 부모도 행복해질 것은 분명한 일이다.

(이 글은 10월 3일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