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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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 충청투데이
  • 승인 2015년 06월 02일 19시 52분
  • 지면게재일 2015년 06월 03일 수요일
  •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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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정정순 충북도 행정부지사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5월 가정의 달을 지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그 공훈을 선양하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순국선열, 호국보훈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지고 6.25전쟁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젊은이가 많지 않다는 설문조사 내용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사회가 호국안보의식에 대해 점점 더 둔감해져 가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정부는 6일 현충일, 6·25 한국전쟁이 있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매년 추진해오고 있다. 문자 그대로 ‘호국보훈(護國報勳)’이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공을 기리고 추모하며 공로에 보답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5000년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하고 우리 겨레가 지금처럼 번영된 나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는 한반도는 국제적 정세는 차치하고라도 반세기 넘게 분단돼 여전히 불안한 상황 속에서 대치하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여건 속에서 국민 모두에게 안보의식의 고취와 나라사랑정신의 함양은 필요조건이 아니라 필수조건이자 소중한 의무인 것이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30~40대, 그리고 50대 모두가 나라 없는 설움과 전쟁의 아픔을 겪어 보지 못한 전후 세대들로 일상생활 속에서 나라의 소중함과 그 고마움을 느끼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고, 또한 최근 발생한 천안함 피폭과 연평도 포격사건과 같은 북한의 도발은 상상을 초월함에도 우리 국민들의 안보의식은 오히려 쇠락해가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어 안타깝다.

오늘날과 같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가 하나의 문화를 공유하는 글로벌 시대에 나라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그것은 우선 국가에 대한 관심과 참여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우리 국민은 국난이 닥칠 때마다 단결해서 역경을 이겨내는 애국심을 발휘해 왔다. 치마에 돌을 담아 날랐던 행주산성의 부녀자들, 국채 보상을 위해 금주·금연을 하고 재산을 내놓았던 백성들, 그리고 1997년 금융위기 때 장롱 속의 금붙이까지 나라 살림에 보탠 우리 이웃들, 유례없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맞아 일자리를 나누며 함께 힘을 모은 기업과 근로자들, 이 모두가 나라사랑으로 하나가 되었던 소중한 기억들이다.

애국심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거나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국가에 대한 아주 작은 관심과 참여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소 국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모여 무한한 국민의 힘으로 그 저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충북도에서는 올해도 6월 6일 현충일 추념식을 시작으로 전상용사 위문과 지역발전에 이바지한 국가유공자 및 유족들을 발굴·포상하고 6.25전쟁 기념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함으로써 도민의 안보의식과 호국정신을 고취할 예정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말씀이 다시 한번 가슴깊이 각인되는 6월이다.

1년 중 ‘6월 호국보훈의 달’ 만이라도 내가 먼저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적극적인 마음을 갖고 자녀들과 함께 우리지역 역사 현장이나 현충시설을 찾아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달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