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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시인들
[거리의 시인들] 마스크…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 한반도
2020. 03. 02 by 문인수 기자
▲ 충청투데이 DB.

▶세금은 네가 생색은 내가=밥벌이는 빡세다. 숨쉬기는 더 빡세다. 온라인몰 광클릭에 실패하고 정신이 회까닥 돌았다. 이런 시국에 사람 많은 매장이라니. 마스크 구하기는 성공하려나. 꼬리를 물고 줄 서다 줄줄이 전염될까 불안하다. 1인당 5매씩 구매 제한은 영락없이 수요공급에 실패한 배급제 사회 모습이다. 국가가 국민 삶을 책임져 주겠다는 말은 국민의 모든 걸 통제하겠다는 의미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을 무시했다.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돌자 마스크 구매는 하늘의 별 따기다. 최근 정부는 마스크 수백만 장을 '좌측'에 먼저 보냈다. 자국민이 우선 아닌가. 세금은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도구다. 반만년 유구한 역사는 조공을 바치던 일부 흑역사였다.

▶방구석 집돌이와 집순이=하나의 유령이 코리아를 떠돌고 있다, 코로나라는 유령이. 보이지 않는 적이 무섭다. 정체불명의 확진자와 마주칠 염려로 긴장의 연속이다. 이심전심 다들 알아서 피한다. 침이라도 튈까 말하기 조심스럽다. 공기 순환이 더딘 실내 다중 이용 시설은 침묵으로 침체됐다. 아는 사람끼리도 적당한 간격을 유지한다. 어림잡아 비말이 튀지 않을 거리를 잰다. 작은 기침과 재채기라도 눈치가 보인다. 코와 입을 가리고 있다 보니 눈살이 사납다. 사람들의 모임과 왕래조차 환영받지 못할 일이 돼버렸다. 상호 안전을 위해 방구석에서 집돌이와 집순이가 되어간다. 외부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줄 '집단'은 없다. 현재로선 집밖에 없다. 반만년 유구한 배달의 민족은 오늘도 배달에 만족한다.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염병, 염병은 명칭도 가지각색이다. 원산지 허위 표시 적발 뉴스는 사회면 단골이다. 하다 하다 전염병까지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할 뻔했다. 중국발 우한 폐렴이 우한코로나-신종코로나에서 '코로나19'로 공식 사용되고는 대구코로나-신천지코로나로 불렸다. 미세먼지만 하더라도 계절풍이 바뀔 때마다 한반도 대기는 잿빛 아니면 푸른빛이다. 맑은 날 경유차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운행을 멈춘 것이 아니다. 반만년 유구한 역사 속에 '소중화'라는 바이러스는 우리 의식 속에 기생충처럼 버티고 있다.

▶문제는 남 탓 잘못도 네 탓=고질적인 남 탓은 '권력'의 주특기다. 대중의 분노를 잠재울 화풀이 대상이 걸렸다. '여론몰이'는 잘 먹히는 정치공학이다. 사이비 집단의 교활한 짓을 비호하고 싶지 않다. 분명 심판을 받아야 한다. 전염병을 차마 전 정권 탓으로 돌릴 수는 없었나 보다. 비정상적인 집단에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프레임으로 '공공의 적'을 만들기 전에 공동의 책임은 없었나 돌아봐야 한다. 코로나 확산은 1차 중국발 보균자 유입, 2차 정부의 방역 실패, 3차 신천지 포교방식이다. 세상이 다 아는 상식이다. 신천지 우선 검사때문에 도움이 절실한 일반 증상자들이 죽어갈 참이다. 반만년 유구한 역사 이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 한반도 남쪽의 미래가 걱정이다.

문인수 기자 mooni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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